정치권이 4·15 총선 분위기가 채가시기도 전에 다시 '전시체제'에 들어갔다. 오는 6월5일 예정된 지방 재·보궐선거가 한달 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확정된 지방 재·보선 지역은 △부산시장,경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곳 △서울 중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18곳 △광역의회 선거 34곳 등이다. 재·보선의 하이라이트는 부산·경남(PK)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펼쳐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혈투'다. 총선에서 PK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당득표율에서도 1위를 지켰던 한나라당과 영남지역에서 교두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총선에서 낙선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이 각각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지방 재·보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6월 지방 재·보선이 총선 이후 영남민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척도라고 보고,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 '올인'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의 정서가 과거처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번주 내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후보 선정작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김진재 의원과 최재범 서울 제2행정부시장,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사엔 김용균 의원이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하순봉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고 권영상 변호사,안병호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원내3당으로 발돋움한 민주노동당의 선전여부도 관심거리다. 부산시장 후보엔 총선에서 부산 금정구에 출마했던 김석준 부산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남도지사엔 임수태 당 경남도지부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전남 화순군수와 진도군수,자민련은 대전 동구 유성구 대덕구청장,충북 충주시장,충남 당진군수 보선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