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는 '집중'이 강조된다. 그런데 골퍼들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고,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미국의 골프심리학자 리처드 쿠프 박사는 지난 98년 50명의 미국PGA투어 프로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샷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조사해 보았다. 그랬더니 4분의 3 정도가 샷을 하는데 18∼22초가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시간은 샷을 위한 준비동작에서부터 임팩트 순간까지인데,일반적으로 골퍼들이 '집중하는 시간'이다. 물론 그 시간에는 샷을 하기 전의 준비동작인 '프리샷 루틴'도 포함돼 있다. 쿠프 박사는 "프로들은 모든 샷을 할때 그 루틴이 전혀 변하지 않고 똑같았다"며 "샷을 위한 집중의 시간과 준비절차를 매번 똑같게 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샷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롱샷이든 쇼트샷이든 한번의 샷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18초를 초과하는 골퍼들은 쿠퍼 박사의 충고를 경청할 만하다. 또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프리샷 루틴이 달라지는 골퍼들도 역시 자신만의 루틴을 고착화할 필요가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