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 인터넷 수능 특강 바람을 타고 '수능PC'란 이름을 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주요 PC 업체 뿐만 아니라 현주컴퓨터 주연테크 현대멀티캡 등도 수능 강의 시청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수능PC는 가격과 기능면에서 천차만별이다. 학부모나 수험생 입장에선 가격이나 사양 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PC 어떤 게 나와 있나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PC는 크게 두 가지.가격이 싼 보급형은 TV 수신카드가 탑재돼 있고 80GB 이상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CD-RW 드라이브를 갖췄다. 한마디로 일반 PC에 TV수신카드를 꽂고 하드 용량을 늘린 제품이다. 보급형은 녹화하기 편리하다. 가격은 대체로 1백만원대 초반. 2백만원대 고급형 제품은 흔히 '미디어센터PC'로 불린다. 이 제품에는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이 탑재돼 있다. TV 수신은 물론 예약녹화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가격도 2백만원대로 비싼 편. ◆녹화가 간편하고 용량은 충분한가 수능PC를 사려면 우선 HDD가 80GB 이상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강의 내용을 저장하려면 하드 용량이 커야 한다. LGIBM의 '멀티넷 X250'처럼 용량이 1백20GB인 제품이면 충분하다. 미디어센터PC 등 2백만원대 고급 수능PC는 다양한 녹화 기능을 갖췄다. 시청 도중 볼 일이 생겨 놓친 장면은 나중에 그 장면부터 돌려볼 수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력선만 연결돼 있으면 예약시간에 알아서 전원을 켜고 방송을 녹화한다. 또 별도의 환경설정 없이 리모컨으로 간단히 녹화할 수 있어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LGIBM의 '멀티넷X900'과 삼보컴퓨터의 서랍식 모듈러PC '루온',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현주컴퓨터에서 파는 미디어센터PC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능 시청에 맞는 사양은 수능방송에서 한편의 강좌를 인터넷으로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0분∼1시간가량이다. 다운로드 받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능방송을 시청하면서 직접 녹화가 가능할 정도의 사양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사양은 펜티엄4 2.8Ghz,5백12MB 메모리,80GB급 HDD와 TV 수신카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PC에 적합한 사양을 갖추려면 브랜드 PC의 경우엔 1백만원대 초반,조립 PC의 경우 60만원 이상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며 "50만원 이하인 조립 PC의 경우 녹화 도중 방송 수신이 끊기거나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는 믿을 만 한가 수능PC는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수험생의 학습도구다. 따라서 애프터서비스(AS)가 신속해야 한다. PC는 고성능 부품이 모여있고 다양한 파일의 다운로드로 인해 조심스럽게 다뤄도 고장날 수 있다. PC 고장으로 수험생이 공부를 지체하는 일이 없도록 수능PC를 살 때는 AS도 따져봐야 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