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중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헬기 미사일 공습으로 표적살해한 데 대해 아랍권과 유럽 각국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17일 "배신적인 암살행위는 이스라엘의 저의를 드러낸 것이며 단지 폭력의 악순환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의 란티시 표적살해를 '국가적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행위의 반복은 중동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조성하는 것이며 폭력의 악순환을 알리는 신호"라고 규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대외정책 담당 대표는 이 사건이 중동 평화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폭력행위와 테러리즘이 종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는 이러한 종류의 표적살해가 위법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고 역효과를 낳는 것임을 거듭해서 분명히 해 왔다"며 이스라엘측의 란티시 암살을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초법적인 암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마스측은 18일 란티시를 이을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측의 살해가능성을 우려,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