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17일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미 해병 5명이 죽고 9명이 부상했다고 미국의 세인트루이스포스트 디스패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14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전투에서 이라크 저항세력 수십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팔루자와 라마디에서 온 약 3백명의 저항세력이 이날 이른 시간(현지시간) 시리아 접경 도시 후사이바 인근의 미군 전초기지에 주둔 중인 미 해병을 공격했다. 이들은 미군을 기지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도로변에 폭발물을 터뜨렸으며 이후 박격포 24발을 발사, 미군과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미 해병 5명이 죽고 9명이 부상했으며 이라크 전사 20명 이상이 포로로 잡혔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현지로부터 보고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과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지지자들은 미군과 저항세력간 휴전 중재협상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미군이 성지 나자프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르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카이스 알 하자알리는 나자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중재자들로부터 미군이 사태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두고 있으며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협상 결렬로 인해 미군의 나자프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