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4월19일~23일) 국내 증시는 미국등 해외 증시의 불안으로 이번주 말의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이 조기 금리 인상론과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만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라크 사태 악화 역시 미국과 국내 시장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반도체, LCD 관련 업체들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말 미국 나스닥은 1,995.74를 기록, 4일째 하락하며 2,000선 밑으로 떨어진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1만451.97로 0.52% 상승한 채 마감했다. ◆거래소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0% 하락한 898.88로 마감, 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과 미국 증시가 올 1.4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을 맞아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 초반 918.86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줄곧 약세장이 지속됐다. 특히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기대감과는 달리 지난 16일 주가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 밀려 17.43% 포인트나 급락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금리 인상 가능성에따른 미국 증시의 약세와 향후 장세를 이끌만한 상승 모멘템의 부재라는 암운이 증시 전반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변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다음 주에도 약세장을 면키 어려울것이라는데 대체로 견해를 함께 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실적 모멘텀을 살리지 못한채 지지부진한 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 증시에 연동하는 국내 증시는 900선 아래에서 추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총선 이후 내수 경기의 활성화에 대비, 내수 관련주나 행정수도 이전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에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이라크 사태와 미국 증시 움직임 등 해외 변수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 외국인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보다는 실적호전 중소형 내수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금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시점은 아니며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매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이번주 주간 단위로 0.83% 하락한 코스닥시장은 다음주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으로 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있는 점은 부정적이나 삼성전자 관련 장비,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과 외국인들의지속적 매수세 등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 미국 시장에서 대표적 인터넷 경매 기업인 이베이를 비롯, 쥬니퍼네트웍스, 퀄컴, 아마존, 암젠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만큼 유사업종의 국내 기업 주가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약세에 대해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론 등으로 해외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이미 주가에 실적이 반영된 기업들을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코스닥 기업 중 휴대폰, TFT-LCD 등 주요 업종 대표주에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코스닥의 '재평가'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코스닥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450선을 저점으로 최고 460선까지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D램 가격 조정으로 일부 코스닥 반도체부품주들이 주가 조정을 거쳤으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지될 것"이라며 450~460선 사이의 지수 움직임을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올 1.4분기 턴어라운드(흑자전환 등 실적호전)에 성공한 종목들과외국인 선호 종목군, IT 수출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LCD 장비.부품업체인 탑엔지니어링과 반도체업체인 프롬써어티를 다음주 유망주로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