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대주주의 신주인수권(BW) 행사는 물량부담을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오리온 주가는 이같은 전망에 따라 3.36% 하락한 6만3천2백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담철곤 회장 등 대주주가 1백3억원어치의 BW를 행사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식수로는 44만여주에 이른다. 행사가격은 2만3천2백32원이다. 대신증권 박재홍 연구원은 "대주주의 BW 행사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으로 시장에 당장 매물로 나오진 않겠지만 EPS(주당순이익)는 증자비율인 8.2%만큼 희석된다"며 "주주들의 주식가치도 같은 비율만큼 낮아진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BW 물량부담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7만5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일부에선 '중립' 의견도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이번 신주인수권은 EPS 추정에 이미 반영했으므로 실제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한 EPS 희석 효과는 없다"며 오리온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9만7천원을 유지했다. 한편 이번 BW 행사로 오리온 대주주 지분율은 31.6%로 높아지게 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