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창업 열기를 가늠하는 신설ㆍ부도법인 배율(신설법인수÷부도법인수)은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중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 신설법인(개인기업 제외)은 모두 2천9백31개로 전달보다 1백44개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월별로는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별 신설법인 수는 작년 12월 2천8백35개에서 올 1월 2천5백29개로 줄었으나 2월(2천7백87개)과 3월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달 부도업체수는 3백91개로 2월(4백1개)보다 10개 줄었다. 이 가운데 법인기업 부도(2백28개)가 전달보다 20개 줄어든 반면 개인기업(1백63개)은 10개 늘어 영세 개인기업의 자금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도업체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지난 2월 14.9배에서 지난달 19.0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2002년 5월(23.8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은 0.06%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나라종금(3백69억원), 삼성상용차(3백19억원) 등 이미 부도가 난 업체들의 장기채권 만기도래에 따른 부도액(9백95억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