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델리티 펀드가 LG전자 지분율을 계속 높여 나가는 등 삼성전자 이외의 IT업체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IT경기가 확장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의 반영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델리티 펀드는 지난 8일 LG전자 주식 1.37%를 취득, 지분율을 지난달 말의 5.18%에서 6.55%로 높였다고 16일 밝혔다. LCD분야 세계 2위 업체인 LG필립스LCD(LPL)가 상장되면 LG전자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 선취매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은 삼성SDI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지분율을 지난달 중순의 37.61%에서 39.08%까지 끌어 올렸다. 아남반도체도 골드만삭스가 최근 6백60만주(5.22%)를 취득하는 등 외국인의 관심권에 들고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IT경기의 호황이 확장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확장기에는 업종 내 주도업체보다는 후발업체들로 매기가 전환되는게 일반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IT분야의 주가가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인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IT분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1백66.4%를 낸데 이어 2분기에는 2백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