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중심 정책 유지를"‥17代에 바란다…경제전문가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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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재계 금융권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급 경제 전문가들은 17대 총선에서 승리한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하루 빨리 추스르고,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쪽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 전문가는 15일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의(民意)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급격한 정책 변화를 시도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난 1년여간 시행착오 끝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장친화적 경제정책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총선 이후 정부의 정책노선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불확실성을 없애는 지름길"이라며 "시장 원리를 중시하는 경제운용을 하고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산업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 설비투자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정치불안, 노사문제 및 각종 규제 등을 시장원리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친기업적 정책의 실행이 시급하다"며 "정부 여당은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정책이 아니라 양쪽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대희 조세연구원장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정부는 각종 이해집단의 요구에 휘둘리지 말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도 "여야가 이제는 협력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양극화와 산업공동화 문제도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됐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총선 이후 정부가 약속한 대로 내수를 부양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