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IT경기 호황과 원화강세란 두 가지 호재를 바탕으로 한단계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IT경기의 호황으로 주요 수송품목인 반도체 LCD PDP 휴대폰 등의 수출이 워낙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더딘 여객부문도 주5일 근무제 확산,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소멸,황금노선인 인천~상하이 신규취항 등에 힘입어 꾸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여객부문은 1분기에 5%대의 성장을 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한항공은 대표적 원화강세 수혜주다.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많아 원화가치가 높아질수록 외화환산 특별이익이 발생한다. 특히 올들어선 외화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 환율변동에 더욱 민감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계처리기준이 바뀌는 바람에 지난해 결산부터 자회사인 코리안에어 리스 앤 파이낸스 컴퍼니의 부채를 떠안게 돼 외화부채가 28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늘어났다"며 "하지만 올해는 2천5백억원이 넘는 외화관련 차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말쯤 발표될 예정인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연구원은 "전년동기에 비해 1분기 매출이 9.2%,영업이익은 6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도 "2분기 이후 탑승률이 높아지고 화물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호전을 낙관했다. 두 분석가는 목표주가를 2만3천∼2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4일 현재 1만8천2백50원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36%대로 연초보다 8%포인트 정도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가 안고 있는 최대 악재는 국제유가 급등이다. 매출원가의 22%를 차지하는 항공유의 국제시세(미국 WTI기준)가 배럴당 37∼38달러를 중심으로 고공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국제석유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하향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