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행정자치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투표율은 18.93%를기록, 4년전 16대 총선의 같은 시간대 평균 투표율 17.1%를 웃돌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4.0%로 가장 높았고 ▲서울 17.5% ▲부산 19.5% ▲대구 19.4% ▲인천 17.1% ▲광주 18.5% ▲대전 18.2% ▲울산 18.6% ▲경기 17.2% ▲강원 22.2% ▲충북 20.8% ▲충남 19.9% ▲전북 21.4% ▲경북 20.7% ▲경남 20.8% ▲제주 19.7% 등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7.2%를 기록했던 16대 총선때 보다 높아져 60%를 넘어설 것으로 선관위는 내다봤다. 이날 투표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되며, 개표는 투표 종료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개표소에 도착하는대로 전자개표기에 의해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빠르면 이날밤 9-10시께 후보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접전지역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부 선거구의 당선자 확정은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99명의 국회의원이 `1인2표제' 방식을 통해 선출된다. 총 의원 수는 16대 총선과 비교해 26석이 늘어났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와 선호 정당에 각각 한 표씩 주권을 행사하며, 정당에찍은 표는 비례대표 배분의 산출근거가 된다. 총선 출마자는 모두 1천357명(지역구 1,167명, 비례대표 190명)으로 평균 4.5대1(지역구 4.8대1, 비례대표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전 국립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종로구 청운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매일 마음을 비운다고 명상을하는데 명상을 하다보면 기도가 된다"며 "모두 투표하세요"라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는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담담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고, 추미애(秋美愛)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혼신의 힘을 다했으니 기도하는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유고상태를 하루빨리해소하고, 대통령을 제자리에 복권시켜달라"고 호소했고,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는 "나라가 제대로 가도록 냉정한 심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 또 ▲`탄핵 후폭풍'과 `노풍(老風)'이 세대간 투표행태에 미치는 영향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원내 제1당 다툼의 향배 ▲민주당의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 여부 ▲민주노동당의 약진 폭 ▲선거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미칠 영향 등이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 종반에 금품살포,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사례가 기승을 부린데다 후보간 고소.고발도 잇따라 선거후 무더기 당선무효 사태 등 적지않은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전국의 총 유권자수는 3천560만7천296명(남자 1천749만7천407명, 여자 1천810만9천889명)으로 지난 16대 총선 유권자 3천348만2천387명에 비해 212만4천909명(6.3%)이 늘어났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전체 273석(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한나라당이 133석, 민주당이 115석, 자민련이 17석, 민국당이 2석, 무소속 및 군소정당이 6석을 각각 차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