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선거일을 이틀앞둔 13일 새벽 부산 부전시장을 방문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26개 지역을 순회하는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경합지 막판 뒤집기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전날 부산.경남지역 릴레이 유세를 통해 수도권과 함께 최대 경합지역이었던 영남지역의 표심을 돌려놨다고 판단하고, 마지막 이틀간을 서울지역을 누비면서 부동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선거전 막판 선대위원장 및비례대표후보 사퇴가 한나라당의 상승기류였던 총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할 수 없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을강조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12일 부산.경남지역 지원유세를 마치고 부산에서 1박을 한 박 대표은 13일 새벽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장에는 300여 상인과 시민들이 몰려 박 대표는 차량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차창밖으로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떴다. 이어 항공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박 대표는 곧바로 공항 인근 방산시장을시작으로 화곡역사거리, 신정사거리, 고척근린공원, 영등포 중앙시장, 동작구 성대시장, 미아삼거리, 방학사거리 등 서울 25개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경기 하남 LG마트로 이동해 26개 지역 유세를 마무리했다. 당 관계자는 "각 지역 후보들이 박 대표의 지원유세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어서각 지역당 2-3분 가량 밖에 유세지원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총선 전날에도 서울지역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유세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릴레이 유세에서 "허리도 아프고 손도 붓고 잠도 2-3시간 밖에 못 자지만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이렇게 버티고 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 여러분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셔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또 이번이 마지막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하겠다"며 "한나라당이 조끔씩 국민의 마음을 얻기 시작하니까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가 부활한다고 비방하기 시작했다. 지역감정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게 얼마나 심한 비방이냐"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조용한 다수의 애국심이 필요한 때다. 말 많은 소수보다 말없는 다수가 역사를 이끌어 왔다"며 "나라가 한쪽으로 기울면 안된다. 거대한 여당이 출현하게 되면 또 국회 안에서 그런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서는데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