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보적 단체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을비난하는 광고를 내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상원의원을 간접 지원하고 있지만 이같은 노력은 케리 의원에게 역효과를 낼 수도있다고 미디어 전문가들이 12일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일부 미디어 전략가들은 진보단체의 텔레비전 광고들이 해당지역구에서 케리 의원이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익단체들이 광고를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내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 것은 이익단체들의 광고는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광고와 다른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익단체들의 광고는 케리측이 선호하는 것보다 더 어수선하고 경제와 국가안보같은 분명한 주제들이 아니며, 케리 의원이 다루지 않을 문제들을 정치적 문제로 삼을 수 있다. 민주당측 미디어 전문가인 빌 캐릭은 "만일 내가 케리측이라면 밤새 이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측의 재선운동은 지금 공화당의 텔레비전광고에서 주요 목소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 이익단체들이 광고를 시작한다면 부시측도 역시 같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부시측이 지난 3월초 광고를 시작한 이후 민주당 성향의 이익단체들과 케리 선거팀은 케리와 부시가 접전을 벌이는 일주 주(州)에서 부시의 광고에 필적할만한 반(反) 부시 광고를 냈다. 그러나 이익단체들의 광고는 최근 그 수위나 스타일이나 주제, 이미지 등에 있어서 케리의 광고와 달랐다. 예컨대 지난주 케리의 광고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기를원한다고 비난했는데 같은 기간에 나온 진보단체 `미디어 펀드(Media Fund)'의 광고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870억달러의 재건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진보단체인 `무브온닷오그(MoveOn.Org)'의 관련단체는 광고에서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공격을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익단체들의 광고가 대통령 후보의 광고와 같은 시간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리주 컬럼비아대학의 정치광고 전문가인 윌리엄 베노아 교수는 "그들(이익단체들)은 선거운동의 주제를 살펴보고 (대통령 후보측과) 직접적인 조정없이도 선거운동을 모방하고 같은 목소리를 내려고 일관되게 시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