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려줬다'는 산삼의 효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삼은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여러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에 밀려 우리 인삼의 세계 시장 점유률은 3%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산삼의 효능을 10배 이상 능가하는 특수가공인삼이 개발돼 화제다. 서울대학교 약대 바이오벤처기업인 (주)진생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선삼'은 뛰어난 항암효과와 항산화효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의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10월 대한약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인삼보다 월등히 뛰어난 선삼의 항암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회사 김복득 대표는 "일반 백삼을 쪄서 만든 홍삼의 효능이 월등히 뛰어난데 대한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해 특수가공인삼인 '선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홍삼이 백삼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은 홍삼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Rg3,Rg5는 백삼이나 수삼에는 전혀 없고 홍삼에만 들어있다. 이를 이용해 개발된 선삼에는 Rg3,Rg5는 물론 Rk1,Rk2,Rk3,Rs3,Rs4,Rs5,Rs6,Rs7 등의 약효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인삼의 대표적인 효능인 항암효과 실험에도 선삼은 좋은 결과를 보였다. 동물실험결과 선삼은 암발생 촉진을 차단하는 작용이 강해 암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만을 주입한 동물군에서 암이 발생했던 반면 선삼과 함께 주입한 동물군에서는 암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것. 선삼은 항암효과 외에도 항산화활성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물질은 신진대사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생성된다. 선삼은 과산화물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치매와 노화를 방지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선삼 개발의 주역인 서울대학교 인삼연구팀(박만기 교수,박정일 교수,김낙두 교수,이승기 교수)과 제일제당 연구팀은 선삼이 양약의 독성분에 중독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대체약품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선삼의 효능이 인정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항종양제,암예방제,항암보조제를 개발중에 있다"고 말하고 "향후 선삼을 이용한 성기능 개선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삼을 이용해 개발된 건강보조식품 '선삼정'은 국내 150여개 판매점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3년 8월부터 미주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워싱턴,뉴욕,LA에 총판이 개설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이 제품은 전 세계 16개의 특허를 획득하고 25개의 특허출원을 내놓은 상태로 홍콩,대만,일본,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교민들을 중심으로 수출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김 대표는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효능이 인정된 인삼을 간편하게 먹고 싶어하는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소비 심리가 반영되어 선삼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선삼은 인삼 가공시장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 천연 의약품 시장 1위를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주력해 인삼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