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KTF 가입자들도 자기 번호를 그대로 갖고 서비스 업체를 옮길 수 있는 2단계 번호이동이 실시되나 이동통신 업체들은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보다는 오히려 신규 가입자 확보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번호이동이이뤄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번호이동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 다른 업체의가입자 해지를 이끌어 낸 후 신규가입을 확대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전체적으로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난 1월 30만명을 넘어섰다 2, 3월 들어 20만명 안팎으로 줄어드는데 비해 통합식별번호인 `010' 신규가입자는 1월 90만여명, 2월 97만여명, 3월 100만여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번호이동으로 `브랜드 자부심'이 사라진 상황에서 SK텔레콤은 KTF 가입자들이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자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 가입해지 후신규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는 전략이다. 올초부터 6개월간 SK텔레콤 가입자들을 유치한 KTF도 번호이동보다는 `010'으로 마케팅의 무게중심을 옮겨 신규가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F는 요금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경쟁사의 가입자 이탈을 유도한 후 통합식별번호인 `010'으로 신규 가입시키는 난타전을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번호이동을 한 상당수의 자사 고객들이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KTF나 LG텔레콤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들을 다시 SK텔레콤으로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고객 이탈방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임직원 모두 공감하고 있어 경쟁사의 거센 공세에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맞춤 요금과 KTF전용 고기능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고객이 경쟁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KTF 가입자의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가입자 수를 600만명으로 늘린다는 당초 목표치 달성이 무난한 것은 물론 800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허황한 브랜드 자부심보다는 실체가 있는 요금제나 서비스가선택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요금제나 차별화된 전략단말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홈쇼핑과 집단상가에 전면적으로 진출해 KTF와 대응하면서 가입 해지율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 번호이동 방해행위 등 이통시장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