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표는 데이터를 중시한다. 2001년 6월 점포를 연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3년 가까이 축적된 신씨의 매출 데이터는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신 대표는 과거 기록을 통해 일별,요일별,월별,계절별 매출을 분석하고 영업 전략을 수립한다. 주류 매출은 해마다 비슷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 그의 분석에 따르면 주류전문점의 성수기는 6∼8월 여름 석 달간이다. 신 대표 가게는 이때 한달 2천2백만∼2천3백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 석 달도 장사가 짭짤한 편이다. 이때 한달 평균 매출은 2천1백만원. 보통 겨울엔 맥주를 잘 안 마시는 것 같지만 연말 연시 분위기에 휩쓸려 여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봄 가을은 비수기에 속한다. 성수기보다 매출이 10% 정도 줄어 한 달 1천8백만∼1천9백만원 정도 올린다. 지금까지 매출곡선을 근거로 그는 올 한 해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 본다. 2003년 이후 급격히 경기가 나빠진 게 그래프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요일별로는 목,금,토요일이 대목이다. 주 초반은 한산한 편이다. 일요일 손님도 월요일 정도는 된다. 점포가 주택가 어귀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어 동네 이웃사촌끼리 한 잔 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요일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만 영업,다른 요일보다 일찍 문을 닫는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요일별 월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 추세를 분석하고 영업 전략을 세운다. 지난해 가을에는 매출곡선이 뚝 떨어질 조짐을 보여 '보너스카드'를 시행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가 급속히 줄어들자 구매실적이 높은 고객에게 맥주와 양주를 공짜로 제공했던 것. 신 대표는 이를 통해 고객들의 재구매를 유도함으로써 영업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