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천5백1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1로 전월(77)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의 업황지수는 92로 2월보다 5포인트 상승,작년 1월(93)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작년 11월 84로 올라간 뒤 3개월 연속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BSI가 100이 넘으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보다 많다는 뜻이며,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77로 2월에 비해 5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기준인 100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내수기업 업황지수도 79로 수출기업 업황지수 88에 비해 훨씬 낮았다. 한편 제조업 설비투자 실행지수는 2월과 같은 93에 머물렀고 전망치도 96으로 지난달(95)과 비슷해 기업들이 여전히 설비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