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가 이라크주둔 미군과 저항세력간 유혈충돌로 제2의전쟁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의 공화.민주 양당 후보로 나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부시-케리 이라크사태 악화로 곤경'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대통령은 이라크내 미군과 저항세력간 격렬한 유혈충돌로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 정책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자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2년전 미국의 이라크개전 당시 의회에서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져 이라크 개전을 지지했던 입장과 현재의 이라크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 조율을 놓고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과 케리 상원의원이 직면한 그같은 어려움은 이라크사태가하루종일 악화일로로 치닫는 동안 명백해보였다"면서 이라크내 유혈충돌 장면이 긴급뉴스로 미국내 TV 화면을 장식하는 동안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머물고 있는부시 대통령의 동정은 거의 언론보도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일부 보수층 조차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이 향후 그의 대통령 재선 가능성에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이라크사태와 향후 이라크 정책 추진을 놓고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케리 상원의원도 이라크 전후수습에 대한 향후 대선정책 입안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케리 의원이 워싱턴에 머물면서 향후 대선의 관건이 될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춰 오래동안 경제현안에 관한 주요 연설을 구상중이었다"면서 그러나 케리의원의 그같은 구상에도 불구, 언론과의 인터뷰때마다 이라크 현안이 쟁점으로 계속질문에 오르자 이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문구를 삽입하는등 경제연설 문안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지난 7일 미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을 "미 외교사의 가장 커다란 실패작 중 하나이자 내가 지금까지의 공직생활에서 보아온 판단 실패작 가운데 하나"라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케리 의원이 이라크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대통령을 맹렬히 성토하고 있음에도 불구,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라크사태를 어떻게 수습,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리 의원은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후처리에 있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른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나는 현재 대통령이 아니며현재의 이라크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지않은 실수를 인정할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케리 의원의 대선 참모들도 케리 의원이 전쟁에 관한 정책연설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라크사태가 최근 유혈충돌로 계속 악화됨에 따라 미국민 사이에 이라크사태에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국민 여론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 이라크 사태추이가 향후 대선정국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