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장협회(회장 이창무)가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참여를 사실상 거부해 8년을 끌어온 통합전산망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위기에 놓이게 됐다. 서울시극장협회는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토대로 한 공문을 7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에 보내 "발권 데이터 전송시점은 영화별로 영화 종영 후 전송하기로 한다"고 통보했다. 각 상영관이 발권 데이터를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난 뒤 보내면 하루 관객 통계를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주간 단위의 박스오피스 집계도 불가능하다. 서울시극장협회의 최백순 상무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민간기업의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내놓으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통합전산망 구축에 협조할 용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극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춘성 영진위 국내진흥부 3팀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협의를 해왔는데 서울시극장협회가 통합전산망 사업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내용을통보해와 놀랐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다시 한번 서울시극장협회 관계자와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가운데서도 16개 극장 134개 스크린을 보유한CGV가 유일하게 실시간 정보 제공을 반대하며 통합전산망 가입을 미루고 있다. 영진위는 지난해 12월 중간전산망 사업자와 영화관을 대상으로 통합전산망 연동신청 공고를 낸 데 이어 1월 1일부터 통합전산망을 가동하고 있지만 중간전산망 업체에 가입한 전국 155개 극장 943개 스크린 가운데 지금까지 통합전산망에 연동을신청한 곳은 37개 극장 245개 스크린(26.0%)에 불과하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흥행 호조로 연간 20일의 스크린쿼터 감경 혜택이 미흡하다고 보고 통합전산망 가입 극장을 대상으로 발권 데이터 전송 소요비용 지급, 입장권 판매에 징수되는 부가가치세 감경, 상영 신고의무 면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삼일회계법인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조세감면 방안 초안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