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사의 경영진은 연간 보수가 얼마나 될까.' 중국의 PC전문 인터넷사이트 타이핑양PC망이 최근 상장사 7백개사의 총경리 등 각사 상위 경영진 3명의 2003년 임금현황을 분석한 결과,용요우소프트웨어의 경영진이 연간 1인당 평균 1백63만위안(2억2천8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다. 용요우소프트웨어는 왕원징 회장이 창업한 벤처기업. 제지업체인 천밍즈예의 경영진이 그 뒤를 이었다. 천밍즈예의 천홍궈 회장 등 3명의 임원은 1인당 1백13만위안(1억5천8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건 기업의 실적과 경영진의 보수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익을 낸 회사로 꼽히는 중국석화(시노펙) 및 화능국제 경영진의 연간 급여는 15만~32만위안(2천1백만~4천4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부보다는 동부에 본사를 둔 상장사의 경영진이 보수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혁개방이 일찍 시작된 동부지역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보수체계도 변화의 바람을 빨리 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촨성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주류업체 우량예는 지난해 7억위안(9백80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경영진이 받은 임금은 1인당 15만위안(2천1백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정식 임금보다 회색수입으로 불리는 음성수입이 더 많은 중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상장사 경영진 역시 실제 소득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학자 리즈닝은 최근 중국의 도시 인구(3억8천만명)의 가처분 소득이 연간 2조5천억위안(3백50조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수가 받는 특강료,교사가 받는 촌지 등 회색수입으로 추정했다. 회색수입은 중국에서 뇌물과 같은 흑색수입과는 구별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