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鐵 개통 일주일…大邱 교통 변화는' 좌담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속철도(KTX)의 개통은 생활혁명, 교통혁명, 물류혁명 등 이른바 3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교통부문의 경우 고속철과 경쟁관계에 있는 고속버스와 항공업계는 시장판도 변화를 겪게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자가용에 자리를 뺏긴 고속버스업계의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앞으로 이들 교통업계간 승객유치 등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은 개통 일주일째인 7일 고속철 개통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도시중 하나인 대구지역의 운송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고속철 개통에 따른 교통부문의 변화와 문제점, 그리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봤다.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학 동대구역 역무과장,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고광수 운영과장, 동양고속 김원곤ㆍ한일고속 김종수ㆍ천일고속 황기식 대구영업소장, 신경섭 대구광역시 교통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는 편의상 소속기관으로 표기)
-------------------------------------------------------------------------
사회 =KTX의 개통에 따른 변화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철도청 =KTX 개통 이후 동대구역은 평일 평균 매출 1억5천만원의 두배가 넘는 3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주말열차의 추가투입 등으로 하루 매출 목표를 올해 중 5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가용에 밀렸던 철도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고속버스 =승객이 1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더 줄어들 것이다.
고속철 개통이 고속버스 업계에는 큰 재앙이다.
고속버스업계는 그나마 서울노선 덕분에 연명해왔다.
결국 운행차량 대수를 더 줄일 수밖에 없다.
실제 각 업체별로 감차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다.
공항 =항공사의 편수 감축으로 승객이 많이 줄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타기가 어렵게 됐다.
여행사의 오버부킹도 20% 정도까지 허용했으나 지금은 5% 이내로 줄이고 있다.
사회 =대중교통은 사회간접자본이라는 관점에서 육성이 필요하다.
대안은 없는지.
고속버스 =국민들의 다양한 교통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른 교통수단들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고속버스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로 체증해소다.
주중에도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시행해야 한다.
고속버스의 부가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대구시 =고속철 개통으로 철도의 화물 운송능력은 7.7배 늘었다.
오는 2010년 부산까지 신선이 깔리면 철도의 화물 수송능력은 더욱 커진다.
결국 화물차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고속도로 체증도 줄어들게 된다.
고객서비스 향상과 쾌적성을 높이면 고속버스 승객은 자연히 더 늘어날 수 있다.
철도청 =고속철 개통으로 대중교통 수요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것이다.
연계 관광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고속철을 이용한 택배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전국을 당일 배송권으로 묶을 계획이다.
사회 =고속철 개통으로 기존 철도의 편성이 줄어들고 운행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승객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편이 더 커진 것 아닌가.
철도청 =중소도시의 경우 이같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KTX의 요금도 당초보다 많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고속버스 =고속철 요금을 당초보다 크게 낮춘 것이 고속버스업계에는 더 큰 타격이다.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대구∼경주, 대구∼부산 등의 적자노선을 없애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구시 =항공사들은 고속철 개통을 적자노선을 줄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
대구∼김포 간 항공편수가 하루 30편에서 8편으로 감축했다.
덕분에 탑승률은 90%를 넘어서고 있다.
지방 주민의 편의를 위해서 항공기 증편은 꼭 필요하다.
?공항=국내선 항공은 적자를 감수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운행해 왔다.
항공사는 감편을 통해 적자 노선을 줄였지만 공항은 더 어렵게 됐다.
탑승률이 70%를 넘으면 흑자운행이 가능하다.
항공사들이 승객 추이를 보면서 증편을 검토 중이다.
사회 =고속버스 업계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고속철과 버스의 환승체계 개선을 통한 윈윈전략은 가능한가.
고속버스 =고속철의 취약시간대인 새벽시간을 노리면서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80년대 후반 자가용 보급으로 고속버스 업계는 홍역을 치렀다.
당시 탑승률이 40%로 떨어졌다.
돌파구가 된 것이 우등고속의 도입이었다.
운행시간을 줄이기 위해 서대구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동대구로 들어오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나 고속버스 업계가 공동으로 동대구역 일대의 개발계획을 수립해 환승시스템을 갖춘다면 상생도 가능하다.
대구시 =동대구역세권은 고속철과 지하철 고속버스 시외버스 항공이 모두 근거리에 밀집해 있어 전국의 어떤 도시보다 좋은 환승체계를 갖고 있다.
대구시는 동대구 역세권의 이같은 지정학적인 이점을 활용해 이 일대를 종합비즈니스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고속철의 대구 도심구간 통과방법이 정해지면 바로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