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01
수정2006.04.02 02:03
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에 양ㆍ한방 동시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박재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부속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일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 1백73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갑상선 호르몬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 후 2년까지 추적 검사를 한 결과, 치료 종료 6개월 후에도 90.2%인 1백56명이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치료 종료 3개월 후 재발한 환자는 14명(8%)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평균 재치료 기간은 1.3개월이었다고 덧붙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게 돼 생기는 증상으로 몸이 붓고 피로와 권태감, 탈모, 빈혈, 월경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며 이 병을 가진 여성이 임신을 하면 유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환자의 증상에 맞춰 한약인 시호소간탕과 가미소요산을 처방하고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이미 먹고 있던 갑상선호르몬제를 함께 복용토록 했다.
이번 조사 결과 환자들이 복용하던 갑상선 호르몬제의 양이 많을수록 치료 기간도 더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알 복용 환자의 경우 5.7개월, 1.5알 복용 환자는 7개월, 2알 이상 복용 환자는 8.5개월의 치료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박 교수는 불임과 관련해 치료받은 갑상선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10명이 임신에 성공, 양ㆍ한방 동시 치료가 갑상선 환자의 임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양ㆍ한방 통틀어 그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양ㆍ한방 동시 치료법이 새로운 처방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여성은 완전히 치료한 다음 임신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