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녁 동대문 패션몰 두타 앞. 무대 조명이 주위를 훤하게 밝힌 가운데 인기가수 테이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광장 중앙에 자리잡은 m-net방송 카메라는 가수와 관객들의 표정을 잡느라 분주하다. 바로 인근 헬로에이피엠 야외무대. 헬로에이피엠 모델 선발대회를 중계하기 위해 kmtv스태프가 도착하자 쇼핑하던 고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줄잡아 1천명이 넘는다. 앞으로 동대문 패션몰의 야외 행사가 방송을 자주 타게 된다. 두타는 매장 재단장 기념으로 m-net과 지난 주말 '뮤직타워'라는 공개 방송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두타는 앞으로 이 행사를 월 2회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헬로에이피엠도 후발주자로서 방송 행사를 마련한다. 연 4회 정도 연예인 공연을 방송사와 함께 갖고 하반기엔 신진 디자이너 패션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대문 패션몰들이 방송사와 함께 야외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은 상호 윈윈할 수 있기 때문. 패션몰은 불황기에 집객 및 홍보 효과를 높이고 방송국은 무대 마련 및 관객몰이가 수월해진다. 두타는 "공개방송을 할 경우 일반 공연보다 4배 정도 관람객이 더 드는 것 같다"며 "특히 타깃 연령층이 케이블 음악 방송 시청자와 비슷해 시너지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헬로에이피엠은 "대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모델 지원자가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연 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공개방송은 자체 아마추어 행사보다 비용이 3배 정도 더 들지만 연예인을 부르는 큰 행사의 경우 적게는 20% 정도의 비용으로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보는 시선이 다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패션몰의 한 상인은 "공연을 시작하면 안에 있는 손님까지 다 밖으로 나간다"며 "외부 공연을 매출 증대와 연결 시키려면 손님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행사도 함께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