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은 나를 13번이나 암살하려 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3일 이스라엘측의 암살 위협에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보였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의회의 아랍계 의원이며 `평화.평등민주전선' 의장인모하마드 바라카를 만나 샤론 총리가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제거 위협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사람은 지난 34년간 나를 13번이나 암살하려 시도했다"면서 "그는 중동지역을 엄청난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이날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서 모처럼 기자회견을 갖고,자신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표적암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샤론 총리의 위협에 대해 공식 논평했다. 그는 샤론 총리의 위협발언과 관련, "두렵지 않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 민족과 어린이, 부녀자, 학생 그리고 무슬림과 기독교도의 성지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들은 샤론 총리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 1일 이스라엘 주요 방송들과 가진 녹화회견에서 아라파트와나스랄라 가운데 "어느 누구도 (표적 암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대인을 살해하거나 이스라엘 국민을 위해하고, 유대인을 살해하기 위해사람을 보내는 자는 요주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강경파 내무장관인 차히 하네그비도 3일 샤론 총리의 발언에 지지를보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표적공격을 하고, 때로는 미군 병사의 털끝도 건드린 적이 없는 관리들을 표적 공격하면서 우리에겐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아라파트 제거위협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명이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을 공격, 이스라엘인 남자와12세 딸을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은 이스라엘군의 반격을 받고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는 레바논의 알-마나르 TV 방송을 통해자신들이 보낸 18세 청년 주하이르 아르다가 아브네이 헤페츠 정착촌을 침투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유대교 3대 축일 가운데 하나인 유월절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자치도시 나블루스에서 하마스 단체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 26명을 체포했다고 영자지 하아레츠가 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군 특수부대 거의 전체 병력이 투입돼 하루종일 검거작전을 벌인 끝에 나블루스의 하마스 지도급 인물 전원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가자지구 남단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접경지역에서 무기밀수 터널 수색작전을 벌여 터널 1곳을 폭파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