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오피스디포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미국 그린에 불어닥친'한국 돌풍'을 이어갔다. 장정은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타나자의 엘카바예로골프장(파72.6천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쳤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노장 멕 말론(미국),그리고 질 맥길(미국)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2위에 오른 가운데 장정은 소렌스탐에 불과 2타 뒤진 공동4위에 올라 고대하던 첫 우승에 기대를 걸게 됐다. '슈퍼 땅콩' 김미현(27.KTF)보다 키가 더 작아 '슈퍼울트라 땅콩'이라는 별명을가진 장정은 이날 컴퓨터샷을 가동하며 까다로운 그린으로 무장한 난코스를 잘 헤쳐나갔다. 특히 아이언샷은 겨냥한 곳으로 척척 떨어져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 큰 어려움없이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뽑아낸 1번(파5), 2번홀(파4) 줄버디도 아이언샷이 핀 2m안쪽에 붙었던 덕이고 9번홀(파4) 버디 역시 두번째샷이 홀 1.8m에 떨어져 손쉽게낚았던 것. 그린을 놓친 홀이 4개홀에 불과했고 2개홀은 그린 에지에서 퍼터로 처리해 사실상 그린 미스는 2차례 뿐이었다. 한때 공동선두를 달리던 장정은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어이없는 불운으로 1타를 잃었다. 두번째샷을 거의 그린 앞까지 날려 또 한번 버디 기회를 맞는 듯 했던 장정은어프로치샷이 스프링클러 덮개를 맞고 뒤쪽으로 튀어나온 바람에 4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보기를 기록했다. 장정은 "오늘은 모든 샷이 다 잘 됐다. 그린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되도록 핀이꽂힌 지역으로 볼을 떨구려고 했던 것이 생각대로 됐다"고 말했다. 김영(24.신세계)도 1언더파 71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공동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8위를 달렸다. 버디를 5개나 뽑아낸 김영은 고비마다 나온 4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18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이날도 10위 이내에 2명의 이름을 올려 LPGA 투어최강 군단임을 과시했다. 김미현(27.KTF)도 이븐파 72타로 잘 버텨내 공동13위에 올라 2, 3라운드 역전의발판을 마련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은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결정적인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는 잇단 불운 속에 1오버파 73타로 첫날을 마쳤다. 공동23위에 머문 박지은은 그러나 "선두와 4타차는 이틀 동안 따라 잡을 수 있는 타수"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작년 이 대회에서 소렌스탐에 1타차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던 박세리(27.CJ)도퍼트가 조금씩 빗나간 탓에 2오버파 74타에 그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2오버파 74타로 박세리와 함께 30위권에 머물렀고 올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5오버파 77타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한편 이날 경기가 지연됨에 따라 20여명의 선수들이 18홀을 마치지 못해 4일 1라운드 잔여홀을 치른 뒤 2라운드를 속개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