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도입된 일본판 로스쿨(법과대학원)이 4월들어 입학식을 갖고 출발했다. 전국 68개교(정원 5천5백90명)에 개설된 법과대학원 입학생 중에는 대학생보다 사회인이 훨씬 많아 법조인이 되기 위해 인생의 진로를 바꾼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대학생 공무원 의사 등의 순이었다. 사법개혁을 목표로 도입된 로스쿨은 2년제와 3년제 두종류가 있다.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사람은 2년제,비전공자는 3년제를 마쳐야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로스쿨 도입에 따른 새로운 사법시험은 2006년 초 첫 실시된다. 새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1년간의 사법연수를 거쳐 변호사 검사 판사 등으로 임용된다. 일본정부는 사법시험 합격생을 연차적으로 늘려 오는 2010년 연간 3천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회사원과 의사 출신이 70%를 넘는 곳도 있었다. 고베시에서 안과의사로 6년간 일하다 간사이 법과대학원에 입학한 오다 유지씨(32)는 "의사 경험을 살려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환자들의 소송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입학 이유를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주류였고,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았다. 명문대학일수록 본교 출신 입학생이 많았다. 도쿄대학의 경우 본교 출신이 1백56명으로, 타교 출신(55명)보다 3배 가량 많았다. 과거 사법시험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도쿄 와세다 게이오 교토 쥬오 히토츠바시 도호쿠 메이지 오사카 도시샤 등 상위 10개대에 학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