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1년 이상 철저하게 주식시장을 외면하고있는 것은 부동산 붐 때문이며 그 영향은 올해부터 최소 1~2년 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동원증권은 1일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올 들어서만 3월까지 개인 주식투자자금이 증시에서 2조7천억원 가량 빠져나갔다"고 소개하면서 "주가가 작년 9월을 제외하고 올 2월까지 11개월이나 올랐는 데도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의미 있는 자금유입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은 구조적 원인이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그 구조적 원인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작년까지 3년간에 걸친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 구입 붐을 꼽았다. 한 사회에서 부동산 구입 붐이 일면 구성원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느라 안정적인 금융자산에 저축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주택 마련 이후에도 대출금을 갚기 위해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동원증권은 실례로 지난 80년대 말에 시작된 부동산 붐으로 주택가격이 91년 최고조에 이른 뒤 92년과 93년에 각각 증시에서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각각 6천억원과 1조5천억원이나 빠져나간 사실을 들었다. 동원증권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당시 4대 신도시 분양 및 개발 쪽으로 시중자금이 집중되고 이후에도 중도금, 잔금 등 추가 지출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주식자산의 운용 여력이 고갈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또 최근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본이 고질적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가계 자산 중 주식과 같은 위험 금융 자산의 비중이 유난히 낮은 것도 일본의 높은 주택가격과 일본 국민의 강한 주택 보유 의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주택가격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자금 동향은 90년대 초와 유사하다"면서 "지난 2001~2003년에 나타난 부동산의 강세는필연적으로 개인의 주식 운용 비중을 떨어뜨렸고 이 같은 부동산 붐의 영향은 최소한 1~2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우리 나라의 경우 가계의 연 평균 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비율이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높은 만큼 부동산 붐이 개인들의 자산 배분 행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더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