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텍 경영권 분쟁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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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임직원이 적대적 M&A(인수·합병) 세력에 의결권을 위임해 관심을 모은 에스텍의 경영권 분쟁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
31일 열린 이 회사 주총에서는 회사측이 제안한 감사선임 안건과 이사보수한도를 8억5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 등이 부결됐다.
회사 관계자는 "M&A를 추진하는 동성화학측이 기존 최대주주인 인성실업 등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주총 안건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에 해당하는 이번 주총에서 사실상 동성화학측이 기선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동성화학측이 수정제안한 감사선임 안건과 이사보수한도 축소 안건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동성화학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스텍의 경영권 분쟁은 향후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동성화학측은 현재 21%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에스텍 임직원들의 의결권 위임과 장외 공개매수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