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의 올초 외국인 지분율은 11.09%였다. 지난 30일 현재 지분율은 18.49%로 치솟았다. 주가도 8천5백70원에서 1만3천1백50원으로 올랐다. 그래도 국내외 증권사는 덜 올랐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1만8천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우량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이처럼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우량 자회사 보유종목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배당성향과 자산가치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종목에 투자하면서도,여러 종목에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경우에 따라서는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주회사 등이 초기에는 그룹 리스크의 영향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최근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며 "높은 배당을 받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종목이라는 점에서 이런 패키지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평가되는 지주회사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우량 자회사 보유종목의 최대 강점이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소버린자산운용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기도 했다. M&A라는 재료는 끝이 났지만,외국인의 매수세는 멈추질 않는다. 외국인 지분율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CSFB증권은 최근 그룹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됐고,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적정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31일 현재 SK㈜ 주가는 4만1천6백50원이다. ㈜LG도 마찬가지다. LG카드 관련 악재가 돌출되면서 작년 한해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올들어 시장의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주가는 초강세다. 연초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높은 배당성향이 투자포인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코오롱도 이달 들어 외국인이 주식을 매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22.96%로 자사주를 제외한 이웅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19.97%를 웃돌고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건설 등 6개 상장법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6백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대주주 지분이 낮고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 더 큰 평가를 받고 있다. ◆우량 투자자산 보유도 포인트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지난 30일 기준으로 2조9백억원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3조4천8백억원에 달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두산 영풍 등도 보유주식과 시가총액의 차이가 9백억원을 넘는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기업간의 위험한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우량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의 투자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외국인의 투자대상이 IT 일변도에서 지주회사나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증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