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은 예전 수능에 나왔던 기출문제가 대거 출제될 전망이다. 또 올해 수능은 4월1일부터 시작되는 교육방송(EBS) 수능강의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문제들도 나오게 된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31일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고 EBS 수능강의로 보충한 수험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 원장은 "EBS 교재가 교육과정에 충실한지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를 거친 교재는 출제위원이 합숙 출제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는 EBS 교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기출 문제도 철저히 익혀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가원은 이와함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에 맞추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ㆍ한문은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춰 표준점수 제공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외국어는 지문을 길게 하고 어휘 수준도 높여 까다롭게 출제할 계획이다. ◆ 기본 출제원칙 =7차 교육과정에 맞춰 고2ㆍ3 때 배우는 심화선택과목 중심으로 문제를 내되 고1까지 배운 내용(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도 간접 출제한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학습내용은 반복 출제도 가능토록 했다. 언어, 외국어(영어)의 경우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수리, 탐구영역(사회, 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ㆍ한문은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출제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외국어(영어)는 1∼3점, 수리는 2∼4점, 탐구영역은 2∼3점, 제2외국어ㆍ한문은 1∼2점 등이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ㆍ한문은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념하고 문항형태는 5지선다형으로 하되 수리는 단답형 문항을 30% 포함한다. ◆ 원서교부와 성적통지 =원서는 8월31일∼9월15일에 접수한다. 11월17일 시험을 치르며 수능성적 통지일은 12월14일이다. 4교시 탐구영역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풀어야 하며 30분이 지날 때마다 2분씩 시험을 본 과목의 문제지를 회수한다. 출제 오류나 정답 시비에 대비, 공식적인 이의제기 기간을 설정하고 처리결과를 통보하는 것도 예년과 달라졌다. 성적통지표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기재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