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리는 데 남녀 구분이 있나요." LG전자 해외법인에 주재원으로 나간 4명의 여성이 맹활약하며 '우먼 슈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김영은 차장,시카고 노숙희 과장,스페인 전소연 과장,중국 난징 우정희 대리가 주인공들이다. 김영은 차장은 에어컨 수출부서에서 근무하다 4년 전 미국 뉴저지 법인에 자원,지난해 미국에서 에어컨 제습기 등 1억6천만달러어치를 판매했다. 미국 창문형 에어컨시장에서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약48%)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 차장은 "직장에서 남녀가 구분된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다"며 "오로지 일로서 평가받는 시대에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미국 시카고 법인에 파견된 노숙희 과장은 미국 최대 가전 유통채널인 시어스사에 지난해 처음으로 냉장고 공급 계약을 성공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법인의 전소연 과장은 2년전 남성주의가 다소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과장은 현지에서 모니터 광스토리지 노트북PC 등의 판매 및 마케팅을 맡아 지난해 약 7천만유로어치를 팔아 법인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전 과장은"e메일로 주요 거래처와 미팅약속을 할 때는 거래처쪽에서 만나줄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직접 만났을 때 여성임에 놀라며 태도가 1백80도 바뀌는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난징 법인에서 근무중인 우정희 대리는 지난 90년 고졸 사원으로 입사,95년 'LG전자 해외파견 여사원 1호'를 기록했던 인물. 중국에 건너간 뒤 명문 베이징대에 진학,정치학을 전공하고 다시 LG전자에 입사했다. 지난해부터 난징 법인의 초석을 닦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우 대리는 "기혼 여성들의 직장생활이 보편화돼 있는 중국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곳"이라며 "기회가 있는 곳에는 성의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