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지난 1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작년 3월 주당 4천1백원에 불과했으나,경영권 분쟁이 불꽃을 튀겼던 작년 11월 1일엔 9만9천7백원까지 치솟았다. 2천3백%나 급등한 셈이다. 주총 결과 현정은회장측의 완승으로 끝난 30일엔 4만2천5백원으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추락했다.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금강고려화학(KCC)의 보유물량 처분,현대엘리베이터측의 적극적 매수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것이나 기업가치에 근거한 적정주가를 찾아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적정주가는 4만5천9백원,SK증권은 4만2천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경영권분쟁 이후는 물론 그 전에도 적정주가를 산출하기가 불가능했다. 현대아산에 대한 출자와 다른 계열사 지원 등에 따른 그룹 리스크 악재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에 거품이 끼는 이상 현상이 혼재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경영환경은 급변했다. 계열사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주총을 끝으로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끼었던 버블도 일단 제거됐다. 영업이익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주가찾기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있다. 당장 4월13일까지로 예정된 KCC의 공개매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CC는 최근 발행주식의 8%를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가격으로 보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지만,신청물량이 공개매수물량의 2배를 훨씬 웃돌것으로 추정돼 혼란이 예상된다. KCC가 법원으로부터 처분명령을 받은 지분을 장내에서 계속 팔고 있는 것도 변수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13.3% 급등,4만2천5백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7만원'공개매수에 대비한 매수세와 단타매매를 노린 투기적 거래 때문으로 분석했다. 상당기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등락할 것임을 예고하는 하루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