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30일 경영권 분쟁의 양 당사자인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KCC)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전 10시45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6%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KCC는 1.84% 떨어졌다. 이날 주총은 경기도 이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강세는 현정은 회장측의 주총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지분매입경쟁' 재료가 소멸돼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데 대한 반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3일 이후 전날까지 5일에 걸쳐 주가가 5만4천900원에서 3만7천500원으로 폭락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이날 KCC의 약보합은 최근 급등에 대한 반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KCC는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이 됐던 지난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뒤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부각되며 24일부터 전날까지 4일연속 강세를 보였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인수.합병(M&A) 재료의 소멸과 함께 최근 심하게 떨어졌고 반대로 KCC의 경우 사실상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 인수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로 급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오늘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반등과 반락이며 현대엘리베이터의 강세에는 주총에서 발표되는 경영성과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인 29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KCC측 지분 7.53%가 추가로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이날 주총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무난히 경영권 방어에 성공, 수개월간 끌어온 현대 경영권다툼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