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중국에 초특급 호텔을 짓는다. 지금까지 옛 대우그룹이 힐튼 등 다국적 호텔브랜드를 활용해 외국에 호텔을 지은 적은 있으나 순수 국내 자본과 자체 운영능력,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는 호텔은 신라가 처음이다. 벤치마킹 대상은 세계적인 호텔체인으로 자리잡은 홍콩계 페닌슐라 또는 만다린 오리엔탈이다. 이만수 호텔신라 사장은 29일 "호텔신라가 국내에서는 정상급 호텔로 자리잡았지만 국제 호텔체인의 공세에 맞서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남아 있다"며 "앉아서 수세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의 모멘텀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모는 작지만 격조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통해 포시즌,하얏트,리츠칼튼 등 세계적인 호텔체인들과 경쟁하는 홍콩계 호텔의 성공사례들을 연구 중"이라며 "진출 시기나 방식은 당장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대상 지역은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별 6개짜리 초특급 호텔을 겨냥 호텔신라는 해외 진출에 앞서 내부 핵심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1979년 개관이후 최대규모의 시설 개·보수를 올해 시작했다. 기존 특급호텔보다 한 단계 위인 '별 6개짜리 호텔'을 표방하며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스타우드 계열의 W호텔이나 내년 상반기에 서울 삼성역 네거리에 들어설 파크하얏트 호텔을 겨냥한 포석이다. 로비를 새롭게 단장하는데 1백3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객실 레스토랑 연회장 등의 인테리어도 모두 바꾼다. 1년간의 보수기간을 거쳐 다음달 말에 새로 문을 여는 면세점은 윌리암 소필드,피터 마리노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국내 호텔로는 처음 중국의 영빈관 격인 '조어대' 요리사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초특급 신규사업 진출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프랑스의 겔랑과 손잡고 고품격 스파시설을 개장한다. 제주 신라에는 4월말,서울 신라에는 올해말에 각각 문을 연다. 단순한 온천 시설이 아니라 미용 휴식 건강 등의 기능을 복합화한 이른바 '웰빙형' 상품이다. 6월에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아시아 최대규모인 '반트 스포츠클럽'을 연다. 호텔의 기존 피트니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멤버십 피트니스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철저하게 고품격을 지향하는 유럽형 카페 베이커리 사업에도 진출한다. 6월초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1호점 '아티제'를 개점한 뒤 앞으로 20개 점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