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둔조건을 둘러싼 한.미 양국간 이견으로 한국군 파병이 무산된 키르쿠크주의 압둘라흐만 무스타파 주지사는 28일 키르쿠크에대한 한국정부의 재건지원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스타파 지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지난 2월22일부터 3월2일까지키르쿠크 주정부와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파병부대인 자이툰 부대 창설식에참석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조영길 국방장관을 예방했었다. 무스타파 지사는 이날 한국정부의 파병지 변경방침과 관련한 이메일 인터뷰 요청에 대한 답변서에서 "한국과 키르쿠크의 우호관계는 파병문제로만 좌우돼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키르쿠크에 대한 지원은 양측의 우호관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오래 지속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우호관계는 한국과 키르쿠크, 한국민과 키르쿠크 주민들의 공동이익과 번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파병계획 철회가 키르쿠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굳건했던 재건지원 약속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스타파 지사는 같은 맥락에서 파병지역 변경이 KOICA의 키르쿠크 사무소 개설무산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방한중 한국 정부가 약속한 재건지원 계획의 백지화를 뜻하는 것인 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파병예정지였던 키르쿠크에서 KOICA를 통해 각종 재건지원 및 친한화(親韓化)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현지에 KOICA 사무소를 개설키로 했었다. 무스타파 지사는 또 한국 정부가 키르쿠크의 치안상황 등을 고려해 파병지역을다른 지역으로 바꾸기로 한 것과 관련, 아직까지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한국정부가 키르쿠크 파병계획 철회 결정을 서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키르쿠크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 정부가 차라리 이라크 추가 파병일정을 늦춰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바그다드=연합뉴스) 박세진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