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터넷몰들이 수입 의류 브랜드들을 다투어 들여놓고 있다. 이런 브랜드들은 국내 매장도 없고 정식 유통망도 없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주 입는다는 소문만으로 유명하다. 롯데닷컴은 최근 미국 수입 의류 전문매장을 열었다. 리바이스와 폴로랄프로렌처럼 국내에 이미 소개된 수입 브랜드와 익스프레스진,아메리칸 이글 등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던 수입 브랜드 상품을 같이 판매한다. 롯데닷컴은 수입의류매장 오픈을 기념해 4월6일까지 청바지 셔츠 원피스 등을 최고 80%까지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홈쇼핑이 운영하는 우리닷컴은 쥬시 아베크롬비 등 10여종의 수입 의류와 잡화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 1년 전만 해도 월 1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으나,현재는 월 2천5백만∼3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판매가 활발해졌다. 우리닷컴은 판매 추이를 보면서 취급 브랜드를 늘려갈 계획이다. 옥션이나 G마켓 같은 인터넷장터(온라인 마켓플레이스)도 전문적으로 해외 브랜드를 취급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옥션에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해외 의류 브랜드 상품의 경매만 2천건이 등록돼 있다. 작년 이맘 때보다 두배가량 거래량이 늘어난 것. G마켓도 최근 두 달간 거래된 해외 의류 브랜드 상품이 1만8천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거래량이 늘었다. 대형 인터넷몰들이 수입 의류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구매대행 사이트들은 위기에 몰렸다. 한 구매대행 사이트 관계자는 "똑같은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외구매대행 사이트가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불리하다"며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찾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구색을 다양화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