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통신산업이 29일 20주년을 맞는다. 1984년 차량전화(카폰)로 출발했던 이동통신은 20년이 지난 지금 수출주력산업으로 성장했고 한국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최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동통신산업사와 궤를 같이해온 SK텔레콤으로선 29일이 창립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동통신의 역사는 20년 전 한국전기통신공사(지금의 KT)가 차량전화 서비스 전담 부서를 한국이동통신서비스(SK텔레콤의 전신)로 떼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차량전화는 '부의 상징'이었다. 가입비가 4백만원이 넘어 첫해에는 가입자가 2천6백58명에 불과했고 매출도 3억9천만원에 그쳤다. 20년이 지난 올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은 16조4천6백33억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 추정). 20년 전보다 4만2천2백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작년 말 3천3백5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0.1%나 됐다. 이동전화 서비스는 88년에 시작됐다. 서울올림픽의 원활한 통신지원을 위해 도입됐으나 통화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 보급이 부진했고 91년이 돼서야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입자가 급증,95년엔 1백만명,98년엔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6년에는 세계 최초로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동통신산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휴대폰이다. 지난 88년 삼성전자가 처음 개발한 국산 휴대폰의 무게는 7백g. 요즘 휴대폰의 7배나 돼 '흉기'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휴대폰은 급속히 경량화 소형화되면서 98년부터는 요즘 휴대폰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명함 크기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 10월 세계 처음으로 2.5세대로 불리는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됐고 카메라 캠코더 MP3 등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진화해가고 있다. 이동통신은 90년대 말부터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외환위기로 경기가 침체됐을 때 내수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부문은 2000년부터 2003년 11월까지 약 4년간 65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40만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냈다. 한편 SK텔레콤은 29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창사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