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 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다. 박지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천4백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송아리(18)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또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1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라 한국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박지은과 이정연 송아리는 27일 오전 2시45분 마지막 챔피언조에 편성돼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박지은은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7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특유의 몰아치기를 과시했다. 박지은은 "창피하잖아요.14살,17살 동생들에게 지면 안되잖아요.꼭 이겨서 (18번홀그린 옆)물에 풍덩 뛰어들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지은은 대회직전 연습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껴 진통제를 먹어왔으나 3라운드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들어 몰라보게 기량이 향상된 이정연 역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이정연은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2타를 잃은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마추어로 초청을 받아 출전한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는 이날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캐리 웹(30·호주)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지은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위는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좀 알 것 같다.이번에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박세리(27·CJ)는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1오버파 2백17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러 사실상 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한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던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은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