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부활하는 중국 벤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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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벤처캐피털들이 중국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최근들어 가장 활발히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는 벤처캐피털은 미국의 타이거테크놀로지펀드.지난해 하반기에만 이롱닷컴 조요닷컴 당당 등 3개 중국 정보기술(IT)기업에 3천2백만달러 규모의 벤처투자를 단행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중국 벤처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의 최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닷컴이 최근 중국 인터넷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유치한 8천2백만달러 가운데는 소프트뱅크의 자금도 들어가 있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와 공동으로 결성한 SAIF(소프트뱅크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를 통해 중국의 온라인게임업체 샨다에 4천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2월엔 광섬유통신업체 버사테크놀로지에 8백만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도 지난해 가을 상하이에 신사업개발센터를 설립,투자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노키아는 전세계적으로 6억5천만달러를 운용하는 노키아벤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관련 중국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벤처개피털도 벤처투자에 본격 나섰다.
중국의 벤처캐피털인 고비파트너스는 최근 3천만달러의 벤처펀드 결성을 마치고 투자대상을 고르고 있다.
이 벤처펀드에는 미국의 IBM과 일본의 NTT도코모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00년 후반 세계 증시에서 첨단기술주 거품이 꺼진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 벤처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벤처투자는 15억7천만달러로 전년도 실적의 4배를 웃돈다.
온라인 게임 등 IT기업들의 실적 개선,해외 IPO(기업공개) 열풍,차스닥(중국판 나스닥) 개설 전망이 겹치면서 벤처투자에 대한 '대박'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차스닥 개설이 올해 중 이뤄질 전망이어서 중소 첨단기업과 벤처캐피털간의 밀월시기가 오고 있다"(중국신문사)는 진단도 나온다.
한국의 벤처자본도 이제 중국의 우수한 벤처기업 발굴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