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정당 사상 최초로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키로 함에 따라 29일 실시될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례대표 순위경선은 현역의원을 포함한 중앙위원과 각계를 대표하는 외부인사가 절반씩 참여한 가운데 28명(남자 10+여자 18)의 후보를 대상으로 170명의 유권자가 남녀 2명씩, 총 4표를 행사하는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45%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면 비례대표 당선가능권은 27번(여성 14+남성 13) 까지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당선안정권에 배정되는 남녀 `전략후보'가 각각 9명과 3명인 점을 감안하면 순위경선에서 10명의 남자후보는 4위 이내, 18명의 여성후보는 11위 이내 들어야 당선을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투표 당일까지 후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데 있다. 경선 때 후보 1명에게 주어진 연설시간도 3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선은 인기투표와 조직선거 경향을 띠면서 중앙위원회의 계파별 분포와대외 인지도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직능별 대표성을 보유하거나 당내 확실한 지지기반을 가진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개혁당과 신당연대 등 중앙위에 30% 이상 포진한 `당밖세력'의 결집과 이에 맞선 민주당계의 `제식구 몰아주기' 등 세대결도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남자는 민주당 최고의원 출신의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과 당밖세력의 좌장격인 박명광(朴明光) 전 신당연대 상임대표가 폭넓은 인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안정권 진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대중성을 지닌 김재홍(金在洪) 경기대 교수와 연극인 최종원(崔鍾元)씨의 득표력이 주목된다. 여자는 금융노련 최초의 여성부위원장 출신인 김영주(金榮珠) 사무차장을 비롯,지난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자원봉사단장이었던 장복심(張福心) 전 대한여약사회장,공천작업에 관여한 평민당 당료 출신의 김현미(金賢美)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의 유승희(兪承希) 총괄조직실장, `20대 얼짱'으로 불리는 윤선희(尹琁熙) 전 개혁당 집행위원의 선전이 점쳐진다. 또 이경숙(李景淑) 전 여연 대표, 이은영(李銀榮) 한국외대 법대 교수, 서혜석(徐惠錫) 국제변호사, 노복미(魯福美) 전 YTN 부국장도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