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점이다. 조선업이 장기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었고,건설부문의 수익성도 회복될 전망이어서 올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조인갑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조선사업부문의 매출은 작년보다 9.4% 증가한 3조5천억원에 달하고 건설사업부문은 7.0% 증가한 1조6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저평가국면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 선박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2년6개월치 작업물량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 현재 수주물량은 마진율이 높은 LNG선 13척을 포함해 모두 86억달러에 이른다. 해상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신조선 수주량과 척당 수주단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사업부문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타워팰리스,세르빌 사업 등에서 적자를 냈던 건설부문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조기에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하반기부터 주택경기의 부활도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조 연구위원은 "올해 당기순이익은 29.8% 증가한 1천9백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실적에 비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26일 주가를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23% 하락했고,동종업체와의 PER(주가수익비율) 격차는 1.7배까지 벌어졌다. 때문에 창출하는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극적인 배당정책과 낮은 기업 투명성 등은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거론된다. 조 연구위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41.4% 증가했음에도 배당액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한 것이 최근 주가약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기초한 저점매수가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