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그동안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가 출마하는 경남 창원을 지역에 대한 후보자 공천여부를 놓고 고민해 오다 25일 후보를 내기로 최종결정하자 한나라.민노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창원을 지역구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측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2강 구도에서 줄곧 약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희소식'으로 반기고 있는 기색이다. 우리당 후보가 가세할 경우 고정표에 가까운 이의원의 지지표가 빠져 나가는 것에 비해 진보진영인 민노당 권대표에 대한 지지표가 훨씬 더 빠져 나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의원 측 관계자는 "애초에 후보공천 여부를 놓고 민노당과 우리당이 서로 저울질 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며 "양 당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총선승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노당 권대표측은 우리당의 후보자 공천결정에 대해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으뜸'의 자리를 지켜온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와 지지층의 분산이 가져올 파장 등에 대해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권대표 측 관계자는 "남의 당의 후보자 공천여부를 놓고 왈가왈부 할 상황은 아니지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며 "애초부터 어떤 당이든 어떤 후보든 상관없이 진보정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라며 의지를 다졌다. 전국적으로도 주목받는 창원을 지역구에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의 뒤늦은 승차가 가져올 향후 선거구도에 대해 지역민들의 또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