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총이 끝난 후 금강고려화학(KCC) 보유지분을 전량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그룹은 25일 "KCC측이 오는 30일 엘리베이터 주총에서 지면 팔겠다고 밝힌 주식 모두를 사겠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 지분은 KCC가 현재 보유중인 지분 16.11%와 공개매수 지분 8% 등 총 24.11%이다.
현대측은 그러나 구체적인 매입 시기나 가격 및 매입단가는 협상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를 통해 매입하거나 관계사가 법적 한도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 삼성투신 대한투신 등 투신운용사들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에서 일제히 현정은 회장 편을 들었다.
11개 투신운용사들은 오는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KCC와 현대중공업 등이 제안한 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관련 3개 안건에 모두 반대키로 했다.
한편 이날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각 의사를 밝힌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5.7% 상승했으나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총 후 주가 급락을 우려한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가 KCC외 10인에서 김문희외 6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익원·박준동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