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24일 대표직 업무 첫날의 화두는 부패 이미지와의 절연이었다. 조계사를 찾아 `사죄의 3천배'도 올리기로 했다. 박 대표는 출근하자마자 호화당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회앞 당사의 한나라당현판을 내리고 여의도공원 건너편에 마련된 천막당사로 걸어서 직행했다. 구(舊) 당사에는 한발짝도 들여놓지 않았다. 주요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상임운영위도 천막당사에서 주재했다. 전날 대표수락연설에서 "부패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음을 선언한다"고 한 첫 `실천'이다. 박 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천막당사는 돈없이 정치할 수 있다는 당의 체질강화에 뜻이 있다"면서 "경제현황판을 만들어 회의 시작전 실업률, 외환보유고 등 경제수치를 챙기겠다"고 경제.민생 우선 정치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천막당사는 여의도공원 인근 MBC사옥 건너편에 있는 500평 부지로 얼마전까지중소기업종합전시장이 있던 곳이다. 서울시 소유로 평당 월 6만원에 임차계약을 했고, 53평짜리 천막 2채를 설치,회의실과 기자실로 사용키로 했으나 천막을 사무실로 사용할 수 없다는 영등포구청의 통보에 따라 컨테이너 당사로 바꾸기로 했다. 구 당사는 영국계 외국회사와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 두달의 실사기간을 거쳐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본계약을 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천막당사에 도착하자 마자 참회록 성격의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내고 "근대화의 주역이라는 영광마저 퇴색했다"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마음만은 받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참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당직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부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박 대표는 오후 명동성당과 조계사, 영락교회를 잇따라 방문, `반성과 사죄의기도와 3천배'를 올렸다. 조계사 3천배에 대해 당 관계자는 "3천배를 꽉 채운다는것이 아니라 2시간 정도 사죄의 절을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김중배기자 k0279@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