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유로화 상승과 내수 부진에 대해 우려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내달 이사회를끝내고 난 뒤 상황을 전반적으로 재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 24일자에 실린 대담에서 "ECB총재로서 과도한 환율 변화를 우려해왔다"고 강조한 뒤 이를 시장 참여자들이 중대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 늘어나는 등 유로권 경제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소비자 신뢰는 경제 기초여건 관련 데이터들이 시사하고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잇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간소비와 내수가 당초 기대대로 살아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 전략에전적으로 부합하는 새로운 평가를 해볼 것"이라면서 "차기 이사회가 끝나면 새로운분석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CB 차기 이사회는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다.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에 도움을 주지 않겠는냐는 질문에 그는 즉답을 피한 채"경제활동의 통상적 과정에사 경기회복은 우선 수출 증가로 시작돼 투자 확대를 거쳐 소비가 늘어나는 3단계로 진행되는데 이미 2단계 까지는 들어섰다"고 밝혔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에 대해 그는 ▲노동시장 개선 부진 ▲시급한 구조개혁의 미흡 ▲향후 물가상승을 우려한 소비 자제 등 세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그는 실업자 문제의 경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지만 구조개혁의 경우 각국 정부와 의회가 개혁과 관련해 투명성을 유지하고 필요성에 대해 올바로 홍보.교육하는한편 여론 악화를 의식,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차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증가에 크게 영향을 주므로 ECB는 확고한 통화정책을 통해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엿다. 한편 회원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그는 "우리는 선입견 없이 상황을 분석하고, 사실과 통계에 기초해 전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한 채 통화정책 전략에 부합하는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델스 블라트는 트리셰 총재와의 대담을 23일 밤 인터넷판에 이례적으로 독문기사 뿐아니라 영문 기사로도 전문 게재했다. 다음은 영문기사 전문 웹사이트 주소(http://www.handelsblatt.com/pshb/fn/relhbi/sfn/buildhbi/cn/GoArt!200013,200053,723148/SH/26e8232750c0660be517c3a11ce362/depot/0/index.html)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