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사업보고서상 부실로 이달 중 코스닥시장 등록이 취소될 기업이 25~3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후 자본잠식이나 부적정한 감사의견으로 퇴출된 기업 수가 8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말 그대로 '무더기 퇴출' 사태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3일 현재까지 2003년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것이 확인돼 퇴출이 결정된 업체는 씨모스, 동서정보기술 등 모두 14개다. 여기에 23일 오후 7시 현재까지 감사종료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19개에이르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많아 앞으로 퇴출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결산법인들은 오는 30일까지 주총을 열고 여기서 확정된 사업보고서를 코스닥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하지만 증권거래법상 회계법인은 이에 앞서 감사종료보고서를 주총 7일전에 금감원에 제출해야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달 30일까지는 주총을 열어야하므로 7일전인 지난 23일까지감사종료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일단 감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감사종료보고서 미제출 기업 19개 중 4개는 현재 코스닥시장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이나 자본전액잠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상태여서 퇴출 가능성이매우 높다. 코스닥 관계자는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제출기한을 착각하는 등의 내부사정으로 늦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부적정한 감사의견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현재 퇴출 사유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는 기업은 모두 6개로 이들은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이달말까지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즉시 퇴출된다. 코스닥측은 현재 이중 2~3개 정도의 기업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이달말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현재까지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퇴출된 14개 기업과 2~3개의 완전자본잠식 기업, 감사종료보고서 미제출 기업 중 절반인 8~9개만 퇴출이 확정된다해도 등록취소 기업 수는 적어도 25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관계자는 "등록기업들의 작년 영업실적이 부진했던데다 회계 감사까지강화돼 올해 퇴출기업 수가 크게 늘 것"이라면서 "많게는 30개 기업이 퇴출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의 경우 현재까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은 한국코아와 영풍산업 2개이며 한국합섬은 자본전액잠식으로 이달 말까지 현재 상태에서벗어나야 상장폐지를 모면한다. 또 거래소 상장기업 중 23일까지 감사종료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모두12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