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치솟는 휘발유가격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2일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휘발유 가격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3.785ℓ)당 1.70달러로 조금만 더 오르면 지난해 여름의 사상 최고치(1.75달러)에 이르게 된다. 경기회복으로 유류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3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함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가격은 올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휘발유가격은 올 여름 전에 갤런당 1.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안월지는 휘발유가격 급등이 여타 소비재보다 소비자나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휘발유가격 상승은 가계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인플레의 대표적 샘플이 된다는 것이다. 또 존 케리 민주당 후보측이 대선전략으로 고용시장 불안과 함께 고유가를 집중 이슈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케리 대선캠프의 정책담당자인 사라 비안치는 "부시-체니의 '석유산업드림팀'이 휘발유가격 급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