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연탄의 대한(對韓) 수출가격을 1백% 가까이 인상하겠다고 통보해와
한국전력 포스코
쌍용양회 등 유연탄을 연료로 쓰는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유연탄 수출업체들은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와의 올해 가격협상에서 지난해(t당 26.45)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t당 50달러(FOB 기준)를 제시했다.
중국은 가격인상 요구와 함께 수출물량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원자재난이 심화되면서 석탄의 수출을 제한, 자국내 발전소 철강업체 비료업체 등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억t를 수출하던 중국은 올해 수출물량을 8천만t 이내로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석탄값
중국의 3개 업체는 올들어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와 공동으로 가격협상을 벌이면서 올해 도입분에 대해 t당 37달러선으로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석탄 현물가격이 최근 다시 뛰자 한국측에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중국의 이같은 가격인상 요구는 지난해말 t당 36~39달러에 머물던 유연탄 현물가격이 올들어 53달러 이상으로 폭등한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와 시멘트업계도 마찬가지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포스코의 유연탄 재고량은 현재 1백37만t, 23~25일분에 그쳐 '안전재고'(1백65만t, 30일분)를 밑돌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더욱 심각해 쌍용양회의 경우 적정재고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광석 유연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료는 작년보다 3배이상 폭등했다.
이마저 수요가 몰리면서 배들이 항구에서 대기하는 체선기간이 호주 뉴캐슬항에선 2~3주, 중국에선 14일 이상일 정도로 심해졌다.
올들어 세번째 오르는 후판값
고철가격의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국제강은 4월부터 일반용 후판 가격을 t당 7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동국제강이 파는 일반용 후판은 t당 52만5천원(기본가격 기준)에서 59만5천원으로 오르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2일 일반용 후판값을 4만원, 3월1일 5만5천원 인상한데 이어 올들어 세번째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가 급등으로 경영난에 몰린 국내 화섬업체들도 원가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제품가 인상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폴리에스터 장섬유가격을 최근 파운드당 68센트로 지난해말 58센트보다 17% 인상했다.
나일론 장섬유도 최근 3개월동안 파운드당 1달러에서 1달러10센트로 10%정도 높였다.
한편 옥수수 국제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인 전분당(과당 물엿 포도당)을 만드는 업체들이 출고가격을 12~18% 올렸다.
고기완ㆍ정태웅ㆍ유창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