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테마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LG필립스LCD가 경기도 파주에 1백만평 규모의 LCD산업단지 조성에 착공한데다가,삼성전자 역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대규모 단지를 짓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수혜 기대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널리 퍼졌고 주가에 이미 상당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의 투자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으며 실제 대규모 수주계약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LCD장비 및 재료 등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실제 19일 로체시스템즈가 삼성전자에 1백75억원 규모의 최신 7세대용 LCD운반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LCD 관련 기업들의 수주공시가 '봇물'을 이루고있다. ◆밝아지는 전망=우리증권은 이날 LCD장비업체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 등의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LCD 관련주 입장에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김익상 우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 LCD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실제 가시화된 수주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투자가 가시화되면 이같은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7세대 LCD패널의 세계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투자확대의 혜택이 그대로 장비 등 관련 업체들에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LCD 테마주의 실적이 조만간 정점에 이를 것이란 '부정론'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망 종목은=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증권사 분석대상에서조차 제외됐던 주성엔지니어링은 LCD장비로 사실상 업종을 전환하면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LG필립스LCD는 물론 대만 등으로부터의 수주증가 등으로 올해는 매출 1천6백42억원에 순익 3백41억원이라는 기록적인 턴 어라운드(실적개선)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1만2천원(매수)로 제시했다. 네패스 역시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설비증설로 LCD케미컬(화학재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누리증권으로부터 이날 목표가 1만8천2백원에 '적극매수' 추천을 받았다. 우리증권도 LG필립스LCD 투자의 최대 수혜종목으로 신성이엔지(거래소) 탑엔지니어링 엘앤에프 등을 제시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3.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탑엔지니어링(1.84%) 에스에프에이(2.5%) 엘앤에프(4.85%) 등 LCD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